주택가 휩쓸어…수만가구에 전력공급 중단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 교외 지역을 토네이도가 강타해 최소 8명이 부상하고 가옥 200여 채가 붕괴됐다. 수만가구에 전력 공급도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난 밤사이 시카고 대도시권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극심한 폭풍우가 몰아쳤고 특히 시카고 남서 교외도시 우드리지를 중심으로 한 듀페이지 카운티에는 시간당 풍속이 217㎞에 달하는 토네이도까지 덮쳤다.
국립기상청은 토네이도 강타 시점을 20일 밤 11시10분으로 확인했다.
기상청은 이번 토네이도의 강도를 후지타 규모 EF2 이상(시속 178~217㎞)으로 추정하면서 "실사 결과에 따라 EF3(218~266㎞)으로 상향 분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피해 지역은 시카고 도심에서 불과 20~40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인구 밀집지역이다.
구조 당국에는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인근 고속도로를 따라 붕괴된 건물의 파편이 3km 이상 상공까지 흩어져 날렸고, 쓰러진 전신주와 뿌리째 뽑힌 가로수가 도로를 덮었다.
전력공급업체 컴에드(ComEd)는 21일 오전 2시 기준 시카고 일원의 3만3천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번 토네이도와 폭풍은 남동진하며 인디애나주 사우스헤이븐 지역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지역 행정당국은 21일 오전 각 가정을 돌며 거주자의 안전을 확인했으며, 훼손된 도로와 건물·설비에 대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