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외교' 강화…태국은 재개방 앞두고 백신 수급 박차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태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22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누띤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약간을 무상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양국간 우정의 표시"라고 밝혔다.
아누띤 장관은 또 "양국 간 합의서가 오는 24일 서명될 것이며, 백신은 내달 중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일본이 무상 제공하는 백신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앞세운 외교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초 대만에 AZ 백신 124만 회분을 무상으로 제공한 데 이어 중순에는 베트남에 AZ 백신 100만 회분을 기증했다.
일본은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1억2천만 회분(6천만 명분)을 계약했고, 이 물량의 대부분은 일본에서 생산된다.
그러나 주된 공급처인 미국 화이자사로부터 백신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수급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태국의 경우, 기술 이전을 통해 자국에서 생산하는 AZ 백신은 물론 중국으로부터 구매하거나 무상 제공받은 시노백 백신을 이용해 이달 7일부터 전역에서 대규모 접종에 들어갔다.
그러나 AZ 백신의 국내 생산이 일부 지연되면서 예상보다는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는 내달 1일부터 푸껫을 시작으로 일부 관광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외국인들을 '무격리 입국' 시킨다는 방침인데, 이를 위해서는 자국민에 대한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은 전날 현재 6천600만 명 중 210만 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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