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유로 2020 응원에…영국은 런던 명물 2층 버스 등장시켜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최근 태국에서 심야에 뻥 뚫린 부엌 벽을 통해 먹거리를 뒤지던 야생 코끼리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인터넷에서 해당 '밈'(meme)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밈이란 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이미지·영상을 일컫는다.
앞서 지난 22일 태국 남부 후하인 지역에서 뻥 뚫린 부엌 벽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긴 코로 먹을거리를 찾던 거대한 코끼리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이 온라인 공간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 벽은 약 한 달 쯤 이 코끼리가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코끼리는 이후에도 먹이를 얻으러 이 집을 '종종'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음에 놀라 잠을 깬 집주인이 새벽 시간도 마다치 않고 찾아온 '배고픈 손님'의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것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주태국 일부 외교단이 이를 신속하게 활용하고 나섰다.
24일 타이PBS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태국 스웨덴 대사관은 전날 전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16강전을 앞두고 자국팀 응원을 독려하기 위한 밈을 만들었다.
코끼리 대신 뻥 뚫린 부엌 벽 안으로 스웨덴 선수가 공을 몰고 가는 모습이 담겼다.
대사관측은 폴란드와 일전 당일 이 밈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 경기를 놓치지 말라면서 '스웨덴, 화이팅'을 외쳤다.
경기 결과 스웨덴이 폴란드를 3-2로 꺾고 2승 1무(승점 7),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주태국 영국대사관은 환경 보호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런던의 명물 이층 버스를 코끼리 대신 등장시켰다.
런던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400대 이상의 전기버스가 투입됐고, 이 중에는 런던의 명물인 이층 버스도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호주 대사관은 호주의 명물로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먹는 채소 잼 격인 '베지마이트'를 선전하는 데 밈을 사용했다.
밈 단골손님인 고양이들도 코끼리 대신 커다란 구멍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도 자사 대표 상품인 대형 와퍼의 크기를 강조하는데 이 밈을 사용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코끼리가 머리를 들이밀었던 구멍에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나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 얼굴을 등장시켜 '풍자'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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