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백신 맞지 않고 기다려와"…2상 시험 효과 93.5%·3상 시험중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예정이라고 국영 프레스TV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고지도자실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립 의학 학교 교장인 알리레자 마란디는 "최고지도자가 수일 내에 (이란이 자체 개발한) 코비란(COV-Iran)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부 장관을 지낸 마란디 교장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그간 외국 백신을 맞지 않고 이란이 개발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기다려왔다고 전했다.
1989년 최고지도자가 된 하메네이는 올해 82세로 지난 1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가 생산한 백신 수입을 금지했다.
코비란 백신은 약하거나 죽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비활성화 백신으로 최고지도자실이 운영하는 재단 '이맘 호메이니의 명령 집행'(EIKO) 산하 기업 시파 파메드가 개발했다.
하산 잘릴리 EIKO 박사는 "코비란의 2단계 임상시험(2상)에서 예방 효과가 93.5%로 나타났다"면서 "3상이 끝나는 대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사용 승인 요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란 식품의약국(IFDA)은 지난 14일 코비란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 백신은 현재 2만명을 대상으로 3단계 임상시험(3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란과 쿠바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백신 '소베라나 02'도 이란 내 사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 당국은 '소베라나 02' 백신이 62%의 효과를 보였다면서 곧 상용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난 백신은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중국의 시노팜,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백신', 한국산 아스트라제네카(AZ)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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