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로 하루 1만6천명…그래도 마스크 벗을 준비하는 영국

입력 2021-06-25 04:30   수정 2021-06-25 09:03

델타 변이로 하루 1만6천명…그래도 마스크 벗을 준비하는 영국
여름 휴가철 앞두고 몰타·이비사 등 휴양지는 격리면제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델타 변이 확산에도 영국 정부는 마스크를 벗고 해외로 여름 휴가를 떠날 희망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조지 유스티스 환경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가 일단 풀리면 법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스티스 장관은 그렇게 되면 바로 마스크를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마스크를 쓸 것"미라고 말했다.
영국은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상점, 대중교통 등에선 의무다.
영국 정부는 7월 19일에 방역 규제를 풀 계획이다.
당초 6월 21일 예정이었으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4주 연기했다.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날 기준 1만6천703명이고 사망자는 21명이다.
1천명대까지 떨어졌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델타 변이가 퍼지며 빠르게 증가해서 2월 6일 이후 최대가 됐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더 타임스 최고경영자(CEO) 회담에서 법적 의무가 없어지면 마스크를 버릴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최대한 빨리"라고 답했다.
수낙 장관은 "7월 19일 해제 관련 상황이 좋아 보이고, 그 때 주요 규제를 해제하고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강하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7월 19일에 모든 규제를 풀지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는 원칙적 입장을 유지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7월 19일에 마스크를 갖다 버리고 싶어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변인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앞으로 필요가 있을 땐 기꺼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도 해외여행 가능성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존슨 총리는 백신 2차 접종이 여행을 재개할 방안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황색 국가'에서 입국할 때 격리를 면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휴가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면서도 해외 휴가를 배제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영국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인 몰타, 스페인 이비사·마요르카, 바베이도스 등 카리브해 섬들을 입국시 격리가 필요 없는 '녹색 국가'에 추가했다.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 국가들이 독일처럼 영국발 입국자들에게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영국은 발끈하고 있다.
유스티스 장관은 "부당하다"고 말했고 존슨 총리 대변인은 개별 국가들이 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벨기에도 이날 영국발 외국인 등 입국을 금지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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