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이 출산한 자녀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 위험과는 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연구소의 제니퍼 에임즈 역학 교수 연구팀이 2003~2011년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기 아동 발달 연구'(SEED: Study to Explore Early Development)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4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을 ▲ASD 그룹(1천367명) ▲발달장애 그룹(1천750명) ▲정상아 그룹(1천671명)으로 나누었다.
이 아이들의 어머니 중 약 3분의 1은 임신 전에 우울증 또는 다른 기분장애(mood disorders) 진단을 받았고 이 중 약 20%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계열의 신세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우울증 등 기분장애 여성이 낳은 아이들은 다른 여성이 출산한 아이들보다 ASD 또는 발달장애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여성들이 복용한 항우울제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임신 여성의 우울증 또는 다른 기분장애가 출산한 자녀의 신경 발달장애 위험과 연관이 있을지는 몰라도 이들이 복용한 항우울제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는 임신 여성 중 약 8%가 SSRI 계열의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생물 정신의학회(Society of Biological Psychiatry) 학술지 '생물 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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