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세계적인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투자가 기업 인수·합병(M&A)에서도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양병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과 김재훈 연구원은 'ESG를 고려한 M&A의 유형과 시사점'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ESG 관련 M&A의 유형과 사례를 분류·소개했다.
먼저 ESG 관련 위험 요소를 상쇄·제거하는 방식으로 M&A를 활용하는 경우('ESG 리스크 관리형 M&A')다. 작년에 한화가 분산탄 사업 부문을 분리·매각한 사례, 프랑스 석유 업체 토탈(TOTAL) 등 국제 석유 업체들이 신재생 친환경 업체를 인수하는 사례가 해당한다.
보고서는 최근 SK텔레콤[017670]이 야구단 SK와이번스 지분을 매각하고 대신 아마추어 스포츠를 지원하겠다고 결정한 점도 ESG 관련 M&A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대적 M&A를 방어하는 수단으로서 ESG가 활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프랑스 식음료 기업 다논(Danone)에 대해 적대적 M&A 시도가 있자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인수 저지에 나섰는데 이는 다논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 활동을 펼친 결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밖에 ESG가 확대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A를 하는 유형('ESG 기회 요소 강화형 M&A'), ESG가 열악한 기업을 인수·합병한 뒤 ESG를 향상해 수익을 창출하는 유형('ESG 향상을 통한 수익추구형 M&A')도 소개됐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특징적인 것은 ESG 향상을 통한 수익 추구형 M&A의 주체가 주로 사모펀드(PE)라는 것"이라며 "PE 주도의 M&A에 있어서 지배주주인 PE에 경영권이 집중돼 중장기적 이익을 실현하는 경영전략을 추진할 수 있고 ESG 투자의 효율적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M&A 시장에서 ESG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M&A를 둘러싼 경제 주체들이 ESG를 단순히 리스크로 간주하기보다는 장기적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며 적극적으로 M&A 전략에 적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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