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감사위원 등 사외이사 2명 재임안 반대
경산성의 외국인 의결권 행사 방해 논란에 책임 물어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도시바(東芝)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인 나가야마 오사무(永山治) 이사회 의장과 고바야시 노부유키(小林伸行) 감사위원 재임안이 부결됐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25일 보도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이사 선임안이 주총에서 부결된 것은 이례적이다.
도시바 경영진은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주총에서 11명의 이사 선임안을 보고했고, 이중 사외이사 2명의 재임이 반대 다수로 부결됐고 나머지 9명은 가결됐다.
주주들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작년 도시바 주총 때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외부 변호사의 조사보고서와 관련해 비판을 쏟아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외부 변호사 3명으로 구성된 제3자 위원회는 작년 7월 도시바 정기 주주총회 이사 선임안과 관련해 경영진의 요청으로 경산성이 일부 외국인 주주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조사 보고서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작년에는 회사 측이 제시한 이사 선임안이 원안대로 통과했지만, 올해는 주주들의 반발 속에 이사 선임안이 일부 부결된 셈이다.
주주들은 주주 의결권 행사 방해 논란과 관련해 경영진에 책임을 물었고,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은 "주주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 정부는 안보 기술로 분류되는 양자암호와 원자력 등 중요 기술을 보유한 도시바의 경영에 암암리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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