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카 스타트업의 개발 각축전…2024년부터 상용화 목표 제시돼
전기 배터리·친환경 소재…유인 플라잉카 경주도 내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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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SF 영화에서나 보던 '플라잉카'(flying car) 시대가 점점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이 뛰어들었다. 상용화 목표도 이르면 2020년대 중반으로 제시되고 있다.
드론, 배터리, 전기차의 발전은 플라잉카, 에어택시의 개발 및 상용화에 탄력을 주고 있다. 현재 개발되는 대부분의 플라잉카는 전기 배터리를 연료로 한다.
플라잉카에는 기체를 경량화해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탄소 소재도 적극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기존 경비행기와 유사한 모양의 플라잉 카 모델도 만들어지지만, 항공기 및 헬리콥터 디자인과는 거리가 있는 모델도 나오고 있다.
활주로 없이 비행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수직 이착륙 방식이고 프로펠러가 달려있다. 프로펠러 작동 방식은 기존 드론과 유사하다.
내년에는 유인 플라잉카 경주까지 예고됐다.
지난 22일 EFE 통신에 따르면 호주 플라잉카 제조사 알라우다 에어로노틱스는 최근 호주에서 플라잉카 에어스피더 Mk3의 시험비행을 마치고 올해 무인 경주대회, 내년 유인 경주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전기로 움직이는 이 모델은 무게 100㎏으로 8개 프로펠러를 통해 시속 120㎞로 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플라잉카 개발이 한창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플라잉 카는 무엇인가'라는 기사에서 미국 기업 오프너가 개발한 모델 블랙플라이를 소개했다.
오프너는 올해 우선 시골 지역에서 운항할 수 있는 1인용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번 충전에 40㎞를 날 수 있다.
대부분의 플라잉 카는 헬리콥터보다 안전하고 저렴한 것을 목표로 한다.
블랙플라이의 경우 대당 15만 달러(약 1억7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오프너의 최고경영자인 마르쿠스 렝은 뉴욕타임스에 "기술 발달로 가격이 SUV 차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전 세계가 도시에서 전기로 움직이는 항공편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잉카에는 자율주행 기술도 적용되고 있다. 에어택시 기업인 키티호크의 창업자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주도한 세바스찬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다.
키티호크는 가격이 30만 달러(3억4천만원)에 달하는 플라잉카 헤비사이드를 만들었는데, 역시 자율주행 분야 기술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다.
이 기업에는 구글 창업자 중 한 명인 래리 페이지가 출자하기도 했다. 페이지는 오프너에도 투자했다.
키티호크의 플라잉카 개발에는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협력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투자한 아처에비에이션도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에서 에어택시 메이커를 선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모델은 최고 시속 240km로 최대 100km를 날 수 있다. 아처에비에이션은 2024년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에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어택시 탑승 가격은 한 예로 뉴욕의 경우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맨해튼까지 5∼7분 운행 시간에 50∼70 달러(5만6천원∼7만8천원)로 예상된다고 아처에비에이션 측은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는 이미 10억 달러(1조1천280억원) 상당의 주문을 받았다.
우버 에어택시 사업부를 인수한 조비에비에이션도 2024년을 목표로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에서 에어택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고, 우버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도요타가 조비에비에이션과 협력하고 있다.
기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플라잉카 개발 전쟁에 '참전' 중이다.
현대차는 애초 2028년까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서 공항과 시내 주요 거점을 오가는 5∼6인승 에어택시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지난해 공개했는데, 목표 시기를 3년 당긴 것이다.
GM도 같은 행사에서 2030년까지 에어택시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플라잉카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착륙장이 별도로 마련돼야 하고 소음도 줄여야 할 뿐만 아니라 주행 거리도 늘릴 필요가 있다.
안전 문제로 규제당국으로부터 도심 진입을 승인받는 데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자율주행을 승인받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멜라 플레쳐 GM 부사장은 로이터 콘퍼런스에서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규제 면에서도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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