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개발하지 않은 백신 맞고 싶지 않았다"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란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코비란(COV-Iran)을 맞았다고 최고지도자실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고지도자실에 따르면 이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국영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코비란을 접종했다.
하메네이는 접종 후 "오래전부터 백신 접종을 권유받았지만, 이란이 개발하지 않은 백신은 맞고 싶지 않았다"면서 "신의 뜻에 따라 국산 백신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젊은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것은 국가적인 자부심이라고 덧붙였다.
코비란 백신은 약하거나 죽은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비활성화 백신으로 최고지도자실이 운영하는 재단 '이맘 호메이니의 명령 집행'(EIKO) 산하 기업 시파 파메드가 개발했다.
EIKO 측은 2단계 임상시험(2상)에서 코비란의 예방 효과가 93.5%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란 식품의약국(IFDA)은 지난 14일 코비란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이 백신은 현재 2만명을 대상으로 3단계 임상시험(3상)을 진행 중이다.
1989년 최고지도자가 된 하메네이는 올해 82세로 지난 1월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가 생산한 백신 수입을 금지했다.
이란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난 백신은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중국의 시노팜,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백신', 한국산 아스트라제네카(AZ)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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