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가족 자산을 미래 투자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미래 사업을 이끄는 도요타 자회사인 '우븐 플래닛 홀딩스'(우븐HD)에 사재 50억엔(약 500억원)을 투자했다.
우븐HD는 도요타가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후지산 자락에 짓는 미래기술 체험형 도시인 '우븐 시티'(Woven City) 프로젝트를 관장하는 '우븐 알파'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20년도 유가증권 보고서를 근거로 2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요다 사장이 개인적으로 우븐HD에 출자한 금액은 50억엔이다.
올 5월 시점에서 이 회사 자본금이 272억엔인 점을 고려하면 도요다 사장의 개인 지분율은 18% 수준이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도요다 사장이 우븐시티 조성 사업의 중심에 있는 우븐HD에 사재를 넣은 배경으로 "가족 자산을 미래에 대한 투자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 2월 착공된 우븐 시티는 사물인터넷(IoT) 등과 관련된 미래의 다양한 기술을 실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도시 모델이다.
우븐시티는 현재 개발 중이거나 앞으로 개발할 기술과 서비스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실험공간으로 꾸며진다.
도요다 사장은 착공식 때 완성된 모습을 정해 놓지 않은 채 개선을 통한 도시 만들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완공 시기와 총공사비가 베일에 싸인 우븐 시티는 수소연료와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도시로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무인)운전, 로봇, 스마트홈, 인공지능(AI) 등의 혁신 기술을 현실 환경에서 실증하는 환경도 갖춘다.
지상에는 자동운전 차량, 보행자, 보행자와 개인 이동장비가 다닐 수 있는 3종류의 전용도로가 조성되고, 지하에는 물류 전용 자동운전 차량이 달리는 도로가 설치될 예정이다.
초기 거주자는 자녀 양육 세대, 고령자, 발명가·연구자 등 약 360명으로 시작해 2천 명 규모로 늘어난다.
입주는 이르면 2025년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도통신은 도요다 사장이 미래사업을 펼치는 우븐HD에 사재를 투입한 것으로 최고경영자 본인이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