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 속 기업가치 75조원으로 시장 전망보다 낮아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중국 기업의 미 IPO 최대 규모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판 우버인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40억달러(약 4조5천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26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디디는 미국예탁증권(ADS)의 가격 구간을 13∼14달러로 정하고 IPO에서 2억8천800만 주를 팔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고 가격에서 조달 자금은 40억3천만달러다.
디디 주식은 오는 30일부터 거래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디디의 목표 가격대에서 투자자 수요가 충분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디디의 IPO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2014년 250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IPO로 최대 규모다.
하지만 디디의 기업 가치는 이전의 시장 전망에 훨씬 못 미친다.
로이터통신은 디디가 IPO에서 624∼672억 달러의 가치를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 75조원의 몸값이다.
로이터는 지난 3월에는 디디가 IPO를 통해 최대 1천억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홍콩의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로이터에 "많은 투자자는 디디가 중국에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지 여전히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대도시의 시장 점유율은 이미 매우 높은데 이는 미래 성장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규제로 타격받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중소 도시에서도 동종업체들과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디디의 반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디디가 소규모 경쟁업체를 불공정하게 압박해왔는지 조사 중이다. 또 디디 차량호출 사업의 가격 결정 체계가 투명한지도 들여보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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