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 "석 달간 산발적 확인됐기에 확산세로 보긴 이르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샘플 분석 결과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 51명이 확인됐고,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7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국가질병통제센터(NCDC)는 25일 기준으로 12개 주에서 51명의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B.1.617.2.1)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인도에는 28개 주(州)와 8개 연방 직할지가 있다.
보건 당국은 4만5천명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51명의 샘플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마하라슈트라주가 22명으로 가장 많고, 타밀나두주 9명, 마디아프라데시주 7명, 케랄라주 3명, 펀자브와 구자라트주 각 2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마하라슈트라주와 타밀나두주 각 1명, 마디아프라데시주 2명 등 총 4명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 16일 마하라슈트라주 랏나기리지역에서 사망한 80세 여성이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고 인디언익스프레스, NDTV 등이 보도했다.
수지트 쿠마르 싱 국가질병통제센터 소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바이러스의 총유전체 분석에는 10∼12일 정도가 걸리고, 더 많은 샘플을 살펴봐야 한다"며 "델타 플러스란 이름이 델타 변이보다 강해서 붙여진 것은 아니다. 과학적으로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는 지난 석 달간 산발적, 제한적으로 확인됐기에 확산세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라고 덧붙였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22일 델타 플러스 변이의 존재를 공식 발표하면서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검사와 백신접종을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때도 "델타 플러스 변이를 '관심 변이'로 규정하지만, 델타 변이처럼 '우려 변이'로 지정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전파력이 강한 기존 델타 변이의 특성에 'K417N'라고 불리는 돌연변이까지 갖고 있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영국발)보다 전염성이 6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K417N은 베타 변이(남아공발)와 감마 변이(브라질발)에서 발견된 것들이다.
이로 인해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변이보다 큰 전염력과 백신 무력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와 국립바이러스연구소(NIV) 등은 현재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플러스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지 연구에 착수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5만40명, 사망자는 1천25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는 2월 초 1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같은 달 중순부터 다시 폭증해 5월 7일 41만4천18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이달 20일부터 5만명대를 유지 중이다.
누적 확진자는 3천23만3천여명, 누적 사망자는 39만5천여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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