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푸산취안, 논란 일자 '넣은 게 아니라 맛만 복원' 황당 주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최대 생수 회사인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이 동일본 대지진 당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福島)산 복숭아를 자사의 탄산음료에 넣은 것처럼 홍보했다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인터넷에서는 27일부터 농푸산취안의 복숭아 맛 탄산수 제품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벌어졌다.
누리꾼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농푸산취안은 최근 일부 슈퍼마켓에서 과일 맛 탄산수 제품 판촉 행사를 벌이면서 현장에 '후쿠시마산 복숭아'라는 문구가 크게 적힌 선전물을 세워 놓았다.
농푸산취안은 일부 온라인 광고물에서도 이 탄산수 제품이 '후쿠시마 복숭아 맛'이라고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후쿠시마 일대의 농산품 등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터여서 농푸산취안의 이런 홍보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논란 속에서 일부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문의하자 농푸산취안은 "해당 제품의 원료는 후쿠시마산이 아니라 단지 제조법을 통해 이 맛을 복원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쿠시마산 복숭아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데도 비슷한 맛을 낸다는 이유로 '후쿠시마산 복숭아'라는 말을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농푸산취안의 이런 황당한 주장에 중국 소비자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농푸산취안의 웨이보 계정에 단 글에서 "당신들 스스로가 후쿠시마산이라고 써 놓고 이제 와 소비자를 탓하는 것"이냐며 "차라리 핵 오염수로 머리를 감는다고 광고를 해라"고 말했다.
농푸산취안은 저장성 항저우 첸다오후(千島湖)의 국가 보호 수원지의 물을 사용하는 생수 기업으로 주력 사업인 생수 외에도 각종 차, 주스, 커피 등 다른 음료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농푸산취안은 중국에서 "우리는 물을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자연의 배달원일 뿐입니다."라는 광고 문구로 특히 유명하다.
중국 후룬리포트가 지난 1월 평가 기준으로 집계한 2021 글로벌 부호 명단에서 농푸산취안 창업자인 중산산(鐘??) 회장은 850억 달러(약 95조 원)의 개인 재산을 가져 중국 1위, 세계 7위 부자 자리에 올랐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