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에서 유도만능줄기(iPS) 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척수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된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게이오(慶應)대학은 이날부터 척수 손상 환자를 iPS 세포로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재활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는 손상 척수를 iPS 세포로 재생시키는 치료는 세계적으로 아직 보고된 사례가 없다.
이번 임상시험은 게이오대 병원 등에서 교통사고, 낙상, 운동 중 부상 등으로 등뼈 안의 신경다발(척수)이 손상된 환자에게 다른 사람의 iPS 세포로 만든 신경 뿌리 세포 200만 개 정도를 이식해 1년간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체적인 대상은 척수가 손상되고 나서 2~4주 이내인 '아(亞)급성기'의 운동과 감각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18세 이상 환자다.
아급성기 환자는 손상 후 많은 시간이 흐른 만성기 환자보다 신경이 재생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우선 한 명에게 이식수술을 뒤 3명의 환자를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에서 연간 약 5천 명의 척수 손상 환자가 생기고 만성기 환자는 10만 명을 넘는다며 iPS 세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이번 임상시험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에선 이미 노화에 따른 주요 실명 원인인 황반변성을 비롯해 파킨슨병, 허혈성 심근증 등 다양한 질병을 iPS 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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