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잘 나가던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이 집무실에서 찍힌 사진 한 장으로 결국 사임하게 되자 다른 장관들은 자기 사무실에도 카메라가 있는지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집무실에 허가되지 않은 전자기기가 있는지 싹 점검했다고 스카이뉴스에 밝혔다.
버클랜드 장관은 "다른 장관들도 집무실에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는 전자기기가 있는지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 이유로 건물에 CCTV가 있는 것은 알지만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장관과 공무원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집무실에 CCTV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안도했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행콕 장관은 청사 내 집무실에서 여성 참모와 불륜 행각을 벌인 사진이 보도된 후 물러났다. 그는 자신의 집무실에 CCTV가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클랜드 장관은 타임스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이번 사진 유출과 관련해서 "승인 받지 않고 자료를 공유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경찰과 정보기관에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부는 이번 사진이 촬영된 CCTV를 끄고 검은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놨으며 유출 경위에 관해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보건부는 CCTV 설치 경위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 기기는 최소 2017년부터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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