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 티그라이서 반군에 밀리자 일방적 휴전선언(종합)

입력 2021-06-29 10:20   수정 2021-06-29 10:31

에티오피아 정부, 티그라이서 반군에 밀리자 일방적 휴전선언(종합)
내전발발 8개월만…반군, 친정부성향 주임시정부 축출
미국·영국·아일랜드, 유엔 안보리 긴급소집 요청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에티오피아 정부가 내전 중인 티그라이 지역에 28일(현지시간) 휴전을 선언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휴전 선언은 티그라이에서 친(親)정부 성향 임시정부를 반군이 축출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와중에 나와 구체적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조건 없고 즉각적이며 일방적인 휴전이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선포했다.
휴전은 농번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되고, 그동안 구호활동도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휴전이 내전의 '정치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표는 티그라이 반군이 이 지역 주도인 메켈레까지 진격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나왔다고 BBC는 전했다.
방송은 반군이 현지 임시정부를 메켈레에서 축출했다는 보도도 나오던 참이었다고 설명했다.
티그라이 지역 집권 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측은 자신들이 메켈레를 장악한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임시정부 익명 관계자는 AFP통신에 "(메켈레에서) 모두가 떠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정부군이 티그라이에서 철수했다는 보도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에티오피아에서 휴전이 선언된 것은 지난해 11월 티그라이 내전이 발발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당시 아비 아머드 총리가 TPLF를 축출하려고 티그라이에 군대를 투입하며 내전은 본격화했다.
정부군은 군사작전 개시 약 한 달 만에 메켈레를 점령하고 티그라이에 임시정부가 수립했지만, TPLF 반군은 시골 지역에서 계속 저항해왔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최근 유엔은 티그라이에서 식량 부족이 재앙적 수준으로 약 35만명이 기근 상태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아일랜드, 영국은 에티오피아 내전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로이터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내달 2일 안보리 회의가 소집될 수 있지만, 최종 일정은 7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현재 다수 아프리카 국가, 중국, 러시아 등은 티그라이 내전을 에티오피아 내정으로 보는 탓에 국제사회가 이에 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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