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작년 하반기부터 강세를 나타내던 중국 위안화가 약세로 추세를 바꿀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아시아 통화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 이상원 부전문위원과 김선경 연구원은 29일 펴낸 '최근 위안화 환율 동향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두 연구원은 "올해 중반은 외환시장 주요 동인이 경기 차별화에서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차별화로 바뀌는 시점"이라며 "이런 시점에 아시아 신흥국 통화 방향성을 좌우하는 위안화의 진행 방향이 전환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작년 5월 달러당 7.1위안대에서 최근 달러당 6.4위안대로 하락했다. 그만큼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보인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각국 통화의 미 달러 대비 절상 폭을 보면 위안화가 관리변동 통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0.5%라는 큰 폭으로 절상됐다.
그러나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하반기 경기 둔화, 계절적 수급 요인 등을 고려하면 위안화에 올해 2분기와 같은 뚜렷한 강세 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외환시장에 깊게 자리 잡은 위안화 강세 기대가 다소 약해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두 연구원은 "작년에 중국이 다른 지역보다 먼저 경기 회복세에 진입한 만큼, 둔화 국면도 빠르게 도래하면서 위안화를 약세로 이끌 것이라는 의견도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중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분기 8.1%에서 3분기 6.3%, 4분기 5.2%로 떨어진다.
국제금융센터는 만약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계속 진행되고 중국 기업의 수출대금 환전 비율이 높아진다면 위안화 강세 여건이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먼저 6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지난달 31일 89.829에서 이달 21일 91.899로 높아졌다.
또 중국 수출기업이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한 비율이 올해 1분기까지는 60%를 웃돌았지만 4∼5월은 50% 내외로 줄었다. 수출기업 환전은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요소다.
두 연구원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미 달러화, 위안화 등 세계 외환시장에서 파급력이 큰 주요 통화를 향한 전망이 전환될 수 있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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