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수여된 최고 영예 훈장 수훈자에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 전쟁'(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참전군인들도 포함됐다.
29일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1 훈장' 수여식에서 수훈자 29명 명단에 왕잔산(王占山·92)을 비롯한 한국전쟁 참전군인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수훈자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했고, 군복을 입은 채 휠체어를 탄 왕잔산은 세 번째로 연단에 올라 시 주석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왕잔산은 국공내전과 한국전쟁, 1970년 중국·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한 바 있다.
관영매체에 따르면 왕잔산이 한국전쟁 휴전 직전인 1953년 7월 벌어진 금성전투에 참전했다. 또 중국에서 '2급 전투영웅' 등의 칭호를 받았고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 주석을 4차례 접견했으며, 북한에서도 '1급 국기훈장'을 받았다.
수훈자 명단에는 또다른 한국전 참전군인 차이윈전(柴雲振)과 쑨징쿤(孫景坤·97)도 포함됐다.
중국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며 국력 결집을 꾀하는 가운데, 중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당과 인민을 위해 공헌한 당원' 등을 선정해 '7·1 훈장'을 수여했다.
중국공산당은 2017년 관련법을 제정해 이 훈장을 당내 최고 영예로 확정했으며, 창당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수여하기로 한 바 있다.
관영매체들은 이번 수훈자들에 대해 "이상과 신념이 확고하고 당에 충성했다"면서 "중국 혁명·건설·개혁과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두가 비교적 풍족한 삶을 누림)사회 건설, 탈빈곤 등에서 걸출한 공헌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수훈자 명단에는 한족뿐만 아니라 조선족을 비롯해 회족·몽고족·위구르족·타지크족·만족·티베트족·장족 등 소수민족도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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