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5월 사모펀드 투자액, 작년 전체 투자액 수준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미국과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반도체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공공 부문과 사적 부문 투자자들이 반도체 산업 육성이라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호응해 반도체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는 구도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미국의 대형 법률회사인 '캐튼 뮤신 로즌먼'과 반도체 산업 자문회사인 'JW 인사이츠'가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164개 반도체 기업들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사모펀드로부터 400억 위안 상당의 자금을 투자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지난해 1년간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받은 액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 정부 투자, 벤처 캐피털, 채권금융,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총 1천400억 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中芯國際ㆍ중신궈지)가 조달한 자금이 456억 위안으로 가장 많았다.
대만의 시장조사기업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MIC는 올해 1분기 매출액 순위가 지난해 4분기와 동일한 5위로, 세계 10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에 포함됐다.
SMIC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의 9억8천100만 달러에서 11억400만 달러로 12% 증가했다.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SMIC는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 기업이다.
SMIC는 지난 3월 중국의 '기술 허브'인 광둥(廣東)성 선전시에 23억5천만 달러(약 2조6천400억 원)를 투자해 새로운 반도체 웨이퍼 가공(wafer fabrication)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적극적인 반도체 육성 및 투자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세제 지원 보조금 지급 등의 형태로 반도체 분야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육성 및 투자 정책에 힘입어 새로 생겨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기업 정보 관련 회사인 치차차(企査査)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신규 등록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1만5천700여곳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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