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로 음성 확인 후 훈련 재개 허용…단체 식사 땐 '묵식' 요구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에 앞서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일본에 미리 들어오는 외국 선수단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대폭 강화된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합숙 훈련을 함께하는 선수단에서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나올 경우 전원을 일단 격리하는 내용을 담은 관할 지자체(호스트타운)용 방역지침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은 외국 선수단 중에 감염자가 생기면 코치를 포함한 선수단 전원을 호텔 개인실 등에 격리하고 연습 중지도 요청하도록 하고 있다.
일단 격리된 후에는 밀접 접촉자가 아닌 사실이 확인되고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와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
아울러 합숙 훈련을 하는 지자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 선수단에 일본 입국 14일 전부터 행동 및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선수들이 단체로 식사하는 경우엔 대화를 삼가는 '묵식'(默食) 원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했다.
지자체 도착 전의 공항검역소에서 양성자가 나오면 밀접접촉 의심자는 모두 격리돼 다른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이동용 버스로는 화장실이 설치된 것을 배차해 일반인과 접촉할 수 있는 휴게소를 들르지 않도록 했다.
또 외국 선수단 버스를 모는 운전자와 동승한 지자체 관계자에게는 선수들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지 말도록 권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방일한 우간다 선수단 중에 공항 입국 단계에서 첫 양성자가 확인됐지만, 밀접 접촉자를 특정하지 않은 채 이동을 허용해 추가 감염자가 나온 것을 계기로 방역체계의 허점을 비판하는 국내 여론이 높아지자 부랴부랴 작년 11월 지자체에 제시했던 호스트타운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달 29일 현재 외국 선수단 합숙 훈련을 지원하는 호스트타운으로 등록된 지자체는 총 530곳이고, 합숙 훈련 대상 국가와 지역은 184곳에 달한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으로 외국 선수단 유치를 중단하는 움직임이 확산해 호스트타운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올림픽 개막 전에 선수촌으로 들어가기로 한 사례도 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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