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투표시스템 도입 후 집계 실수…혼란 가중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차기 미국 뉴욕시장을 뽑기 위한 민주당 예비선거 개표 결과 집계 오류가 발견돼 선거위원회가 결과 발표를 번복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시장 선거위원회는 앞서 지난 22일 치러진 뉴욕시장 민주당 예비선거의 개표 결과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구청장이 캐스린 가르시아 전 뉴욕시 위생국장을 약 1만6천표차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금 뒤 선거위는 트위터에 개표 결과에 "불일치"가 발생했다면서 웹사이트에 공개했던 결과 내용을 삭제했다.
이어 이날 밤 10시30분께 낸 공식 성명에서 선거위는 개표 시스템에 시험용으로 투입했던 13만5천개의 표를 제외하지 않은 채 결과를 발표하는 실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선거위는 "실수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정확한 결과가 집계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를 취했다"라고 덧붙였다.
선거위는 수정된 개표 결과를 30일 다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들은 뉴욕시가 이번 시장 선거를 앞두고 새로 도입한 선거 시스템이 시작부터 불안정하고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뉴욕시는 올해부터 유권자들이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적어내는 선호 투표제를 도입했다.
선호 투표제에 따라 1순위 표만으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그를 찍은 유권자의 2순위 표를 해당 후보들에게 재배분하는 방식으로 다음 라운드를 개표하게 된다.
이 결과 당초 지난 22일 예비선거에서 약 10% 포인트 격차로 1위를 달리던 애덤스 구청장은 이날 선거위 발표에서는 2위 후보와의 격차가 2% 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선거위가 집계 실수를 인정한 데 대해 애덤스 구청장은 성명을 내고 "불행한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선호 투표제에 따른 민주당 경선 개표 최종 라운드 집계 결과는 다음 달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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