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20년에 걸친 아프가니스탄 파병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프간 내 병력 철군을 완료했다면서 "아프간 임무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아프간 북서부 도시 헤라트에 주둔해 있던 이탈리아군은 전날 저녁 피사 공항을 통해 모두 귀국했다.
이탈리아의 병력 철수는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작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제동맹군을 모두 철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는 미국이 탈레반 체제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2001년 나토군의 일원으로 현지에 처음 병력을 보냈다.
이후 지금까지 아프간군의 군사 훈련 지원 등과 같은 비전투 임무를 수행해왔다.
20년에 걸쳐 파병된 총 인원은 5만 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53명이 전사하고 723명이 부상하는 희생을 치렀다. 파병 규모로만 보면 미국, 터키, 영국, 독일 등과 함께 가장 많다.
국방부는 "우리 역사의 중요한 한 챕터가 마무리되는 감동적이고 특별한 순간"이라며 "이탈리아는 그동안의 성과가 헛되지 않게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에 독일도 이날 철군을 완료했으며, 미국은 독립기념일인 내달 4일 이전에 핵심 병력을 모두 철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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