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방송출연 등으로 잡소득 급증…아베는 3억2천만원대 소득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소득이 지난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2020년도 국회의원 소득 보고서를 분석해 1일 보도한 것에 따르면 스가 총리의 지난해 총소득은 3천871만엔(약 3억9천500만원)으로, 7명의 여야 당수 가운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중의원 8선 의원인 스가 총리는 2012년 12월 당시 야당이던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뒤 출범한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에서 7년 8개월 동안 요직인 관방장관을 줄곧 맡았다.
지난해 9월 아베 전 총리가 지병 악화를 이유로 중도 퇴진한 뒤 총리가 된 그의 작년도 소득 내역은 세비와 관방장관 월급 등 급여가 3천114만엔(약 3억1천800만원), 잡소득이 757만엔(약 7천700만원)이다.
야당 의원 시절이던 2012년(1천646만엔)과 비교하면 총소득은 2.4배로 늘어났고, 원고료와 방송 출연료 등으로 이뤄지는 잡소득만 따지면 11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원고료에는 작년 9월 총리에 취임한 직후 기존 저서를 보완해 새롭게 출간한 '정치인의 각오' 인세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정치인의 미디어 노출도를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잡소득인 점을 들어 스가 총리가 작년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와 총리 취임 등을 계기로 방송 출연 횟수가 크게 늘었음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 총재인 스가 총리는 작년도 소득 순위에서 7명의 여야 당수 가운데 2위인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일본유신회 공동대표(2천324만엔)를 큰 격차를 따돌렸다.
7명의 여야 당수 중에서 지난해 소득이 가장 적은 사람은 1천807만엔(약 1억8천500만원)을 신고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다.
한편 아베 전 총리의 작년도 소득은 3천138만엔(약 3억2천만원)으로, 2012년과 비교해 19% 줄었다.
아베 내각과 스가 내각에서 2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작년도 소득은 8년 전보다 20% 많은 3천830만엔(약 3억9천만원)으로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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