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새로운 항우울제 주라놀론(zuranolone)이 산후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라놀론은 바이오 제약회사인 세이지 세러퓨틱스(Sage Therapeutics)가 개발한 새로운 항우울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치료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았다.
미국 뉴욕 주커 힐사이드(Zucker Hillside) 병원 여성행동건강실장 크리스티나 델리기아니디스 박사 연구팀이 산후우울증 환자 153명(18~4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효과가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77명)엔 주라놀론을, 다른 그룹(76명)엔 위약(placebo)을 투여하고 17개 항목의 해밀턴 우울증 평가척도(HDRS-17: 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로 우울증의 강도를 측정했다.
임상시험 전 이들의 HDRS-17 성적은 26점 이상이었다.
주라놀론은 매일 저녁 2주 동안 경구 투여됐다.
임상시험 시작 15일 후 주라놀론 그룹은 HDRS-17 점수가 17.8점 낮아졌다. 이에 비해 위약이 투여된 대조군은 13.6점 낮아지는 데 그쳤다.
주라놀론 그룹의 HDRS-17 점수 호전은 45일 후까지 지속됐다.
출산 여성 9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하는 산후우울증은 심한 경우 태어난 아기를 돌보지 않고 아기를 해칠 수 있으며 자살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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