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공산당 100주년 자화자찬…홍콩·대만은 '싸늘'
홍콩, 행정장관 부재 속 주권반환 기념행사…홍콩보안법 항의시위도
대만서는 공산당 행사 참석 인사들에 비난 목소리
(홍콩·선양·타이베이=연합뉴스) 윤고은 차병섭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중국 관영매체들은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서방을 비판하고 중국공산당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논평을 내놨다.
반면 이날 주권반환 24주년이 겹친 홍콩에서는 만일의 소요사태를 대비해 경찰 약 1만명이 시 전역에 배치됐고, 대만에서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 인사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공산당이 중국 인민을 이끌고 포위망을 뚫고 승리했다'는 사평(社評)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실천은 서방의 정치지식과 역사적 경험에 따른 인식 틀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자평했다.
또 "미국은 지정학과 자원 방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춘 동시에 흑인노예 매매, 식민전쟁, 민족탄압 등의 악행을 했다"고 비판하면서 "서방 엘리트들은 중국 사회의 거대한 포용성과 천년문명의 기초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론(社論)을 통해 "전면적 샤오캉사회 건설에서 위대한 역사적 성취를 거뒀고, 탈빈곤 전투에서 승리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이루고, 여기서 다시 15년간 노력해 21세기 중엽에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이룰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상에서도 '중국공산당 성립 100주년' 관련 글이 검색어 상위 순위를 모두 차지했다. 온라인에서는 행사에 따른 교통체증에 대한 일부 불평 등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축하 메시지로 채워졌다.
중국의 분위기와 달리 홍콩에서는 반중매체 빈과일보 폐간과 시행 1년을 맞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한 반감이 있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주권반환 24주년을 맞아 경찰이 대규모로 배치됐다.
홍콩에서는 2003년부터 민주화를 요구하는 행진이 있었으나,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회를 불허한 상태다.
보안당국은 전날 성명을 통해 불법집회와 테러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베이징(北京)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최초로 행정장관이 주권반환 기념식을 주재하지 않았으며, 이를 두고 '홍콩의 중국화'를 보여주는 예라는 평가가 나왔다.
존 리(李家超) 정무부총리는 주권반환 기념식에서 "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 사회가 혼란을 벗어나 질서를 되찾았다"며 "홍콩보안법은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포함해 인권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장 밖에서는 서너 명의 시민활동가가 경찰에 둘러싸인 채 홍콩보안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또 전날 저녁 '6·4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집회를 주최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의 초우항텅 부주석을 불법집회 참여 선동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전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치적 동기'를 포함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주장 속에 114명이 체포되는 것을 지켜봤고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영문매체 더스탠더드는 사설을 통해 "언론인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홍콩의 기자들은 금지된 영역으로 떨어지는 것을 피하려면 레드 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 관점에서의 언론의 자유는 홍콩에서 일어난 모든 변화 이후 사라졌다"면서 "동의하든 안 하든 그것(언론의 자유에 대한 관점)은 새로운 법의 경계 안에서 새롭게 이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전날 대만인들에게 중국 정치행사에 참석하거나 협력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중국이 행사에 대만 인사를 참석시키는 것은 '하나의 중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의 통일전선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기념식에 대만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하고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이 축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온라인상에서는 "(참석 인사가) 누구인지 조사해 (대만) 호적을 없애라"는 의견과 함께 롄 전 주석을 '대만의 적', '매국노'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대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정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중국공산당 100주년 행사가 주된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대만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중국과의 정치적 문제보다는 코로나 백신의 공급 등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홍콩, 행정장관 부재 속 주권반환 기념행사…홍콩보안법 항의시위도
대만서는 공산당 행사 참석 인사들에 비난 목소리
(홍콩·선양·타이베이=연합뉴스) 윤고은 차병섭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중국 관영매체들은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맞아 서방을 비판하고 중국공산당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논평을 내놨다.
반면 이날 주권반환 24주년이 겹친 홍콩에서는 만일의 소요사태를 대비해 경찰 약 1만명이 시 전역에 배치됐고, 대만에서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 인사들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공산당이 중국 인민을 이끌고 포위망을 뚫고 승리했다'는 사평(社評)을 통해 "중국공산당의 실천은 서방의 정치지식과 역사적 경험에 따른 인식 틀을 크게 뛰어넘었다"고 자평했다.
또 "미국은 지정학과 자원 방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춘 동시에 흑인노예 매매, 식민전쟁, 민족탄압 등의 악행을 했다"고 비판하면서 "서방 엘리트들은 중국 사회의 거대한 포용성과 천년문명의 기초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론(社論)을 통해 "전면적 샤오캉사회 건설에서 위대한 역사적 성취를 거뒀고, 탈빈곤 전투에서 승리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2035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를 기본적으로 이루고, 여기서 다시 15년간 노력해 21세기 중엽에는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이룰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상에서도 '중국공산당 성립 100주년' 관련 글이 검색어 상위 순위를 모두 차지했다. 온라인에서는 행사에 따른 교통체증에 대한 일부 불평 등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축하 메시지로 채워졌다.
중국의 분위기와 달리 홍콩에서는 반중매체 빈과일보 폐간과 시행 1년을 맞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한 반감이 있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과 주권반환 24주년을 맞아 경찰이 대규모로 배치됐다.
홍콩에서는 2003년부터 민주화를 요구하는 행진이 있었으나,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회를 불허한 상태다.
보안당국은 전날 성명을 통해 불법집회와 테러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베이징(北京)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최초로 행정장관이 주권반환 기념식을 주재하지 않았으며, 이를 두고 '홍콩의 중국화'를 보여주는 예라는 평가가 나왔다.
존 리(李家超) 정무부총리는 주권반환 기념식에서 "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 사회가 혼란을 벗어나 질서를 되찾았다"며 "홍콩보안법은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포함해 인권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장 밖에서는 서너 명의 시민활동가가 경찰에 둘러싸인 채 홍콩보안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또 전날 저녁 '6·4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집회를 주최해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의 초우항텅 부주석을 불법집회 참여 선동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전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치적 동기'를 포함해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주장 속에 114명이 체포되는 것을 지켜봤고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영문매체 더스탠더드는 사설을 통해 "언론인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홍콩의 기자들은 금지된 영역으로 떨어지는 것을 피하려면 레드 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 관점에서의 언론의 자유는 홍콩에서 일어난 모든 변화 이후 사라졌다"면서 "동의하든 안 하든 그것(언론의 자유에 대한 관점)은 새로운 법의 경계 안에서 새롭게 이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전날 대만인들에게 중국 정치행사에 참석하거나 협력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중국이 행사에 대만 인사를 참석시키는 것은 '하나의 중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중국의 통일전선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기념식에 대만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하고 롄잔(連戰) 전 국민당 주석이 축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온라인상에서는 "(참석 인사가) 누구인지 조사해 (대만) 호적을 없애라"는 의견과 함께 롄 전 주석을 '대만의 적', '매국노'라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대만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정부 지지율 하락 등으로 중국공산당 100주년 행사가 주된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대만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중국과의 정치적 문제보다는 코로나 백신의 공급 등에 초점을 맞춘 상황이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