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관객 1만명→5천명 축소 검토…도쿄 확진자 폭증에 우려감 확산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올림픽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개최지 도쿄(東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무관중 개최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유관중 대회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 관해 "지난번에도 무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언명했다. 국민의 '안전·안심'을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대응하겠다"고 이날 말했다.
스가는 지난달 21일 긴급사태가 다시 선언되는 경우 "무관객도 불사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기장에 관람객을 입장시키는 '유(有)관중 대회'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무관중 대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스가 총리는 애초 이달 11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도쿄 등 10개 광역자치단체의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연장할지 여부에 관해서는 "다음주 쯤에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쿄 등 4개 지역에선 중점조치 연장이 유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는 무관중 대회를 포함한 경기 관람 방식에 관해서는 일본 정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도쿄도(東京都),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여하는 이른바 '5자 협의'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점조치가 연장되는 것을 전제로 경기장의 관람객 수 상한을 현재 계획의 절반 수준인 5천 명으로 줄이는 방안이 일본 정부 내부에서 부상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도록 관객을 일부 축소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유관중 대회를 포기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열린 5자 협의에서는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에서 최대 1만 명(개회식은 2만 명)까지 입장시키는 방안이 채택된 바 있다.
전날 도쿄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35일 만에 700명을 돌파했고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증가 폭이 '폭발적 감염 확산'을 의미하는 4단계 수준에 달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을 이끄는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1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방식에 관해 "무관객도 시야에 넣으면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제대로 결정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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