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55만7천원→49만8천원…공모액 최대 4.3조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공모가 '거품' 논란이 불거졌던 게임 업체 크래프톤이 결국 스스로 공모가를 낮췄다.
크래프톤이 1일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를 낮춘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크래프톤의 새 공모 희망가는 40만원∼49만8천원으로 애초 제시한 45만8천원∼55만7천원보다 5만원 정도 내려갔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3조4천617억원∼4조3천98억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기존 최대 공모액인 2010년 삼성생명의 4조8천881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달 16일 증권신고서를 냈으나 금융감독원이 정정 신고서 제출을 요구해 공모가를 다시 산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정 신고서 요구와 관련해 "주요 사항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더 구체적인 정보, 근거를 제시하라는 취지"라며 "공모가 산정 기준을 더 명확히 기재해주길 바란다는 요구"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정정 전 증권신고서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국내외 대형 게임회사 7곳과 월트디즈니, 워너뮤직그룹 등 글로벌 콘텐츠 업체 2곳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정 신고서상에는 비교 대상에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업체 4곳만 들어갔으며 월트디즈니 등은 빠졌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총 864만4천230주다. 신주 모집이 562만4천주(65%), 구주 매출이 303만230주(35%)다.
오는 14∼27일에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하고서 8월 2∼3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8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 NH투자증권[005940],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다. 삼성증권[016360]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한편 이달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도 기업가치 비교 대상으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 컴퍼니', 브라질 핀테크 업체 '패그세구로 디지털',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 뱅크의 최대주주 'TCS홀딩', 스웨덴 디지털 금융플랫폼 '노르드넷' 등 외국 기업 4곳을 제시했다.
이는 모바일 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사업 특수성, 높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량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비교 대상에서 국내 은행들은 모두 배제했다는 점은 쟁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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