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핵 굴기'에 미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핵 군축 나서야"

입력 2021-07-02 10:13   수정 2021-07-02 11:11

중 '핵 굴기'에 미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핵 군축 나서야"
중 119개 ICBM 격납고 건설 보도에 미 국방부, 우려 표시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의 '핵 굴기'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핵 군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을 상대로 "불안정한 군비 경쟁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이 서부 사막 지역에 119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전날 보도와 관련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 보도와 다른 발전된 내용은 PRC의 핵무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암시한다"면서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의 머리글자를 사용해 언급했다.
그는 핵무기 경쟁이 불러오는 불안정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전략적 안정성을 우선시한다면서 중국도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격납고 건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제프리 루이스 미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WP에 신형 ICBM 둥펑(DF)-41용 격납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DF-41은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 9천300마일의 ICBM으로 미국 본토가 사정거리에 들어갈 수 있다.
WP는 격납고 건설이 완료되면 중국에 역사적 전환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 핵 능력의 상당한 확대를 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200여 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중국이 핵무장을 현대화하면서 핵무기를 적어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핵 전문가들은 미국이 3천800개의 핵 탄두를 가진 것으로 평가한다.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1천357개의 핵 탄두가 전개돼 있다.
핵 전문가들은 중국이 새로 만든 원자로를 통해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상당한 양의 물질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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