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채굴 단속을 강화하면서, 채굴에 사용되던 수력발전 설비도 중고장터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중국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 '셴위'(閑魚)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는 서부 쓰촨성 량산(凉山) 소재 수력발전소 설비를 판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판매자는 "(전력 관련 국유기업인) 국가전력망공사(스테이트그리드)의 수속을 마친 것"이라면서 "설비용량은 8천750kW이고 총가격은 6천만 위안(약 105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게시물에는 "팔지 말고 계속 채굴해야 한다"는 의견과 채굴기나 그래픽 카드 등 다른 장비 판매여부를 묻는 댓글들이 달렸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판매자가 가상화폐 채굴업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업체들에 자체적으로 쓸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국가전력망공사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력발전 전력량이 풍부한 쓰촨성은 중국 비트코인 채굴능력의 약 90%와 전 세계 채굴능력의 50% 이상을 점해왔다. 하지만 쓰촨성 당국은 지난달 18일 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했다.
국가에너지국 쓰촨성 감독관리 판공실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에 대한 전력공급 중단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쓰촨성뿐만 아니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칭하이성 등 다른 지역에서도 단속이 강화된 상태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역에서 200만대 이상의 비트코인 채굴기가 미가동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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