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트위터·틱톡·구글, "온라인 여성안전 강화" 약속1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전 세계 200명이 넘는 여성 유명인사들이 페이스북·트위터·틱톡·구글에 공개서한을 보내 온라인 성폭력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월드와이드웹(WWW)재단은 지난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엔 세대평등포럼에서 이 서한을 공개했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배우 에마 왓슨과 미국 배우 애슐리 저드, 줄리아 길라드 전 호주 총리, 미국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부인 그라사 마셀 등 유력 인사들이 이 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인터넷은 21세기의 광장이다. 논쟁이 벌어지고, 공동체가 형성되고, 물건이 팔리고 명성이 생기는 곳"이라며 "그러나 온라인 성폭력의 규모를 보면 디지털 광장이 여성들에게는 안전한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지난해 51개국 4천명이 넘는 성인 여성에게 물은 결과, 38%가 온라인 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도 서한에 포함됐다.
길라드 전 총리는 BBC와 인터뷰에서 "호주 총리를 지내면서도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돌아다니는 음란한 만화 등 성적이고 추한 소셜미디어에 계속 노출됐다"고 말했다.
WWW재단은 이 서한을 공개하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틱톡, 구글 등 4개 기업이 온라인 성폭력을 줄이려 게시물 노출과 댓글 규정을 손보기로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이들 기업은 재단 주도로 14개월간 진행된 협력 작업을 통해 사용자들의 게시물 노출과 공유, 댓글 환경 설정·관리를 더 쉽게 하는 한편, 폭력 신고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페이스북은 30일 온라인 폭력 방지 자원을 한데 모은 '여성 안전 허브'를 공개했다.
월드와이드웹 재단은 이런 대응과 관련해 "각자의 플랫폼에서 여성에 대한 온라인 성폭력을 막으려는 전례 없는 약속"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들 기업이 약속을 지키는지 추적해 매년 개선 사항을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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