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전후 철군 완료 전망…나토군도 모두 철수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미군이 핵심 군사 거점인 바그람 공군 기지 반환을 완료하며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알카에다의 9·11 테러로 촉발돼 20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은 '승리없이' 막을 내렸다.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워싱턴포스트, AP 등은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미군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45㎞ 지점에 위치한 바그람 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대사관 및 공항 경비 인력 등을 제외하고 2천500~3천500명으로 추산되는 미군 대부분이 사실상 아프간에서 철수하게 됐다. 7천명에 달하는 나토군 역시 이미 귀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몰아내고 알카에다를 추적하는 중추 역할을 하며 한때 10만 미군이 상주했던 바그람 기지 통제권은 아프간 정부에 넘어갔다.
AP는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을 전후해 철군이 완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철수 시점으로 못박은 9월 11일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에서 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철군을 늦추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지만,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지난주 청문회를 열고 바그람 기지 주둔 연장 필요성을 질의했지만,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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