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재미없는 주식"…삼성전자 호실적에 주가 오를까

입력 2021-07-0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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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재미없는 주식"…삼성전자 호실적에 주가 오를까
2분기 영업익 11조 예상…증권가 '10만전자' 전망하지만 목표가 하향세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2분기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12% 내린 8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부터 가파르게 오르며 9만원을 돌파해 1월 11일에는 장중 9만6천8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지금까지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주가 단기 급등 피로감과 미국 오스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가동 중단, 비메모리 공급 부족 사태 등이 겹치면서 8만원 안팎 박스권을 맴돌았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2,820.51에서 3,281.78로 반년 동안 16.35%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는 8만1천원에서 8만원으로 오히려 1.23% 하락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001200] 리서치센터장은 "2021년 가장 재미없었던 주식을 꼽으라면 삼성전자도 그 후보 중 하나일 것"이라며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수익률은 물론이고 변동성마저 비교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기대감이 컸던 파운드리에서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인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답답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와중에 주가 향방을 가늠할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올라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작년 2분기보다 34.18% 늘어난 10조9천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개월 전의 10조3천210억원 대비 5.9%, 3개월 전의 9조8천624억원과 비교하면 10.8% 각각 증가한 규모다.
최근 잠정 실적 발표가 임박해서는 11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도현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11조4천억원으로 전망하며 "오스틴 정전으로 타격받은 파운드리 정상화, 반도체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1회성 이익으로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전망치로 11조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11조6천억원), 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유안타증권(각 11조4천억원), 하이투자증권(11조3천억원), KB증권(11조1천억원), IBK투자증권(11조850억원), 흥국증권(11조원) 등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호실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수 있을지다.
실적 개선 전망에 삼성전자 주가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2일 기준 10만2천524원으로 '10만전자' 전망이 유효하다.
지난달 29일에 낸 보고서에서 기존 삼성전자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한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3분기까지 안정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초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타고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 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올려 잡던 분위기와 비교하면 한층 '톤 다운' 됐다.
지난달부터는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증권사들이 등장했다.
현대차증권[001500]은 지난달 28일 자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노근창 리서치센터장은 "서버 D램 가격의 변동성을 반영했다"며 "최근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D램 회사 간 3분기 서버 D램 가격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의 이익 기여도를 줄여줄 3가지 성장 동력인 파운드리, 폴더블, 이미지센서(CIS)의 성공 가능성과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할 때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5월 하순에는 신한금융투자(12만원→10만5천원), 하나금융투자(11만1천원→10만1천원), 하이투자증권(10만원→9만2천원) 등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낮춘 바 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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