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대변인 브리핑서 강력 반발…"미국은 인권 말할 자격 없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국무부가 중국을 5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하자 중국이 "거짓말로 우리를 비난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이 인권 문제를 빌미로 중국을 공격하며 내정에 간섭하려는 사악한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각) 발표한 '2021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100만 명 이상의 소수민족을 구금하고 강제노동을 부과했다며 중국을 최하위 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은 인권 문제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저지른 인종차별, 강제노동 등의 문제를 반성하고 시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목이 졸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언급하며 "이 비참한 사건은 미국의 인종차별주의와 인권침해를 반영한 사건들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에서는 소수민족, 난민, 이민족들이 장기간 차별과 적대적 언행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국이 자신의 인권 악행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바로 잡을 수 있을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2000년 인신매매피해자보호법 제정 이후 매년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 법이 규정한 인신매매는 물리력이나 강압, 사기로 비자발적 노역이나 용역을 위해 사람을 모집, 이송하는 행위 등을 말한다. 강요에 의한 성매매도 포함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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