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등 딛고 전년 기록 2배 이상…비트코인 하락이 실적 변수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는 올해 2분기 20만1천250대 전기차를 전세계 고객들에게 인도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9만891대의 두 배 이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1분기 세운 18만4천800대의 종전 최다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2분기 고객 인도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만7천대에는 살짝 못 미쳤다.
모델3과 모델Y가 19만9천360대로 전체 인도량의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최근 새 디자인으로 생산을 재개한 고급 승용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모델X는 총 1천890대 인도됐다.
테슬라는 또 2분기에 총 20만6천421대의 신차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생산량 역시 1분기(18만338대)를 넘어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과 물류 문제를 헤치고 아주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차 업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딛고 우수한 실적을 올렸다고 자평한 것이다.
이날 포드는 6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26.9% 급감했다고 발표해 테슬라와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테슬라가 연초 15억달러를 투자한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고 있어 2분기 실적을 일부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6월 말 최저 2만9천31달러를 찍어 1분기 말과 비교해 거의 '반값'으로 내려간 바 있다.
테슬라가 공개한 회계 방식에 따르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를 2분기에 평가절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비안 팡 미네소타대 회계학과 교수가 WSJ에 전했다.
또 중국 내 대량 리콜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모델S 화재 사고 등 안전 문제에 관한 당국의 규제도 향후 회사 미래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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