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대규모 군사 훈련하는 흑해서 "함정폭격 연습"

입력 2021-07-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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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서방 대규모 군사 훈련하는 흑해서 "함정폭격 연습"
흑해함대, 항공 전력 동원해 가상 '적 군함' 공격하는 훈련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이 흑해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전투기를 동원해 가상의 적 군함을 폭격하는 연습을 진행, 서방과 팽팽한 무력 대결을 펼쳤다.



3일(현시시간) 타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흑해함대 공보실은 성명을 내 자체 항공 전력이 남부 군관구의 전력과 함께 흑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흑해 함대에선 수호이(Su)-30SM 전투기와 Su-24M 전폭기가, 남부 군관구에선 Su-34 전폭기와 Su-27 전투기가 훈련에 각각 참여했다고 공보실은 설명했다.
적의 군함을 폭격하는 내용으로 비행 훈련이 진행됐다고 타스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자국의 대형 상륙함 2척을 가상 적군의 함정으로 삼아 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NATO와 우크라이나 등이 흑해에서 '시 브리즈'(Sea Breeze 21) 훈련을 하는 와중에 실시됐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시 브리즈 훈련은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지난달 23일에는 영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HMS 디펜더'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인근의 러시아 해역을 3㎞ 정도 침범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주장하면서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는 흑해함대와 국경수비대가 디펜더에 경고사격을 하고, 수호이(Su)-24M 전폭기가 영국 구축함 진행 방향 항로에 폭탄 4발을 투하해 러시아 해역에서 디펜더를 몰아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사건 후 트위터를 통해 "디펜더를 향한 (러시아 측의) 경고사격은 없었다"면서 "영국 해군 함정은 국제법을 준수하며 우크라이나 영해를 무해통항(Innocent passage)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무해통항은 외국 선박이 다른 나라의 안전, 평화, 이익 등을 해하지 않는 한 그 나라의 영해를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vodca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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