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력 대선 주자…아내 허위 채용 의혹으로 추락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한때 프랑스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꼽혔던 프랑수아 피용(67) 전 총리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이사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피용 전 총리는 지난달 28일부터 러시아 '자루베쥐네프티' 이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3일(현지시간) 기업정보 공개사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루베쥐네프티는 중동과 쿠바, 인도, 베트남 등 해외 석유개발시설 건설을 위해 옛 소련 시절인 1967년 설립된 기업으로, 현재도 주로 해외에서 원유 탐사 및 개발, 원유 정제 시설 및 송유관 건설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재임 시절 총리를 지낸 그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쳤다.
당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그는 선거를 석 달 앞두고 과거 하원의원 시절 부인과 자녀를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추락했다.
프랑스 법원은 지난해 6월 피용 전 총리의 공금횡령 혐의 등을 유죄로 판단하고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이중 3년을 유예했고, 그는 형이 확정될 경우 최소 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피용 전 총리는 항소했다.
유럽 정계 인사의 러시아 국영 기업 진출은 왕왕 벌어지는 일이다.
지난달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 사외이사로 카린 크나이슬 전 오스트리아 외무부 장관이 선임됐다.
로스네프티 이사회 의장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2017년부터 맡고 있으며, 보수로 연간 60만 달러(약 6억8천만원)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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