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달러 지분 투자 계약 맺어…'배터리 내재화' 전략 일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현대차[005380]가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사인 솔리드에너지시스템에 1억달러(한화 약 1천136억원)를 투자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솔리드에너지와 지분 투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소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솔리드에너지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메탈 배터리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3월 GM과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솔리드에너지와 GM은 보스턴 인근에 2023년까지 리튬메탈 배터리 시험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며, 2025년 최종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SK㈜가 2018년 솔리드에너지에 3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 5월 4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창업자인 치차오 후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로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7년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올해 초 연구개발본부 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연구진을 대폭 강화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4월 열린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당사 주도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배터리 전문업체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2030년께 본격적인 양산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국내 배터리 3사, 해외업체와 협업을 진행 중이며, 배터리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배터리셀 품질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동화 관련 다양한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솔리드에너지 투자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요 배터리 개발사와 완성차 기업들은 리튬메탈을 사용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리튬메탈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보다 에너지 용량이 10배 정도 커 배터리 부피와 무게는 줄이고 주행 거리는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
다만 리튬메탈은 충전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여 배터리 성능 저하와 분리막 훼손을 야기하는 일명 '덴드라이트' 현상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솔리드에너지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리튬메탈에 고체 형태의 폴리머코팅을 입히고 리튬의 덴드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고농도의 전해질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솔리드에너지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 등을 통해 연내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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