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원구이, 인터넷 방송서 주장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반체제 재벌이 인터넷 생방송에서 대만 내 야당의 고위 당직자와 장성 등 70%가 이미 대만을 배반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FTV와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해 중국 지도부 비리를 폭로해온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는 2일 '신중국 연방: 중국의 백년 살육 종결'이라는 인터넷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대만의 최대 위기 요인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폈다.
이어 대만이 '대만을 팔아넘기는 도적'인 이들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단결해 중국에 대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어떠한 대만 독립세력의 기도도 분쇄하고 민족 부흥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건설하자'고 했을 당시 중국이 정말 준비가 끝나 대만을 분쇄할 것 같았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그는 시 주석이 대만을 향해 밝힌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양안은 한 가족'(兩岸一家親)으로 때리지 않는다 등은 과거 공산당이 장제스(蔣介石)를 속인 것과 같다면서 대만이 절대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임무이자 중화민족의 염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생방송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임고문인 제이슨 밀러 외에도 중국 축구스타 출신인 하오하이둥(?海東)과 그의 부인인 1990년대 중국 배드민턴 스타 예자오잉(葉釗穎) 등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하오하이둥은 예전에 아내와 함께 중국 '최고위급' 장성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2~3년 내로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는 장성의 말을 들었다고 공개하면서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느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최고 권위를 가진 인물'이라는 자리의 유지 및 합법적 통치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선택이 바로 대만을 공격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FTV는 이와 관련해 국민당은 입장을 밝히지 않은 반면 집권 민진당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대만 사회를 향해 일치단결해 현재의 자유 대만을 수호하자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궈 씨는 부동산 회사인 '베이징 정취안(北京政泉) 홀딩스' 회장으로 2014년 8월 여러 범죄 혐의를 받게 되자 중국에서 미국으로 도피했으며 2018년 4월 인터폴 적색수배 명단에 올랐다. 그는 뉴욕에 거주하면서 중국 지도부의 부패 연루설을 잇따라 주장해왔다.
같은 해 10월에는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范氷氷) 탈세 사건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 회장 퇴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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