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아타미(熱海)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와 관련해 사고 당일 저녁 신속하게 위로 메시지를 발표해 일본과의 친밀관계를 보여줬다.
온천 휴양지로 유명한 아타미에서는 3일 오전 10시 30분께 폭우 영향으로 10만t가량의 토사가 2㎞가량 떨어진 해안 주변까지 급류를 타고 쏟아져 내리는 산사태가 일어나 5일 오후 2시 현재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최소 130채의 가옥이 유실되고 피해 지역에 주민등록을 둔 사람 중 80명의 소재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주재하는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할 정도로 이번 산사태를 심각한 재해로 인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이 총통은 산사태가 발생한 지 12시간 만인 당일 저녁 10시 35분 트위터를 통해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 지구에서 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당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본이 필요로 하는 원조를 언제라도 제공할 수 있도록 우리는 준비하고 있다"고 메시지를 띄웠다.
이는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백신 부족 사태를 겪는 대만에 지난달 124만 회 접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무료로 보낸 데 이어 100만회 분을 추가로 주기로 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읽히고 있다.
일본 정부는 대만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줬다고 백신 무료 공급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일본과 함께 중국을 견제하는 외교 동맹체인 '쿼드'(Quad)를 이루는 미국, 호주, 인도도 일제히 이번 산사태와 관련해 위로의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에선 산사태 발생 하루 만인 4일 나고야(名古屋) 미국영사관 수석영사가 트위터로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고, 호주는 사고 발생 당일 저녁에 주일 대사 명의의 위로 트윗 글을 올렸다.
인도는 주일대사관 명의의 트위터 계정에 산사태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구조 작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글을 게시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