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호주의 대표적인 공항 중 하나인 시드니 공항의 모회사를 167억달러(약 18조9천44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이 접수됐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투자 컨소시엄 '시드니 애비에이션 얼라이언스'(Sydney Aviation Alliance)는 이런 인수안을 시드니 공항을 소유한 시드니 에어포트 홀딩스에 제안했다.
시드니 에어포트 홀딩스는 시드니 에어포트 코퍼레이션을 통해 시드니 공항을 지배하는 업체로, 호주 증시에 상장돼 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멜버른과 브리즈번 등 호주 주요 도시 공항 지분을 이미 갖고 있는 호주 투자관리회사 IFM 인베스터스와 호주의 연기금 업체인 큐슈퍼(QSuper), 인프라 투자펀드인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 컨소시엄의 인수 제안가는 시드니 에어포트 홀딩스를 주당 8.25 호주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지난 2일 종가 대비 42%의 프리미엄을 붙인 수준이다.
시드니 에어포트 홀딩스는 이번 제안을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주당 평가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주가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1월에는 8.86 호주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로이터는 이번 인수 제안가는 부채를 포함해 이 회사의 가치를 총 300억 호주달러(약 25조5천300억원)로 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래가 성사되면 호주 역대 최대 기업 인수 사례 중 하나가 되며 전세계 공항 인수 사례로는 2006년 영국 히드로 공항의 302억달러에 이어 2번째가 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인수 제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여행업이 큰 타격을 본 가운데 글로벌 여행의 회복을 노린 과감한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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