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하마스에 현금가방 지원 더는 용납 못 해"

입력 2021-07-05 17:48   수정 2021-07-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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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하마스에 현금가방 지원 더는 용납 못 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동예루살렘 성지와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11일 전쟁'을 일단락 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안정화 시도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가 하마스에 제공하기로 한 3천만 달러(약 339억 원)의 원조자금 송금 허용을 둘러싼 신경전이 불안한 휴전을 안정화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5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각료회의에서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달러로 가득 찬 가방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에 제공되는) 현금 가방은 그동안 대물림되어온 것으로 하루빨리 버려야 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베네트 총리가 언급한 '현금 가방'이란 11일 전쟁 이전에 카타르 측이 하마스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3천만 달러의 원조금을 의미한다.



하마스는 과거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이슬람 자선단체로 위장해 자금을 모아왔다. 그러나 최근 2년간 각국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경계로 모금 활동이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걸프지역 유일의 현금 지원국인 카타르에 대한 하마스의 의존도는 더욱 커졌다.
하마스는 이 돈이 들어와야만 군사 조직을 운영하고 주민들에게도 선심을 쓸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자금이 11일 전쟁 와중에 파괴된 하마스의 지하터널 등 군사시설 재건에 쓰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우려를 고려해 유엔은 직접 원조자금 사용을 감독하겠다는 입장이다.
토르 베네스랜드 유엔 중동특사는 지난주 셰이크 무함마드 알사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만나 이런 문제를 조율했다.
그러나 이집트 중재로 진행 중인 하마스와의 휴전 논의에서 이스라엘은 더욱 강력한 원조 자금 및 물자의 군사용 전환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자국을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원자재 가운데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는 품목들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으며, 하마스는 원조자금 송금 제한이 폭력 사태의 재발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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