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정상, "이란 핵합의 복원 기회 잡아야" 한 목소리
메르켈·마크롱, "중국 입국제한 완화" 촉구…인권문제도 거론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했다고 중국 중앙(CC)TV와 독일 정부가 밝혔다.
시 주석은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에게 중국과 유럽이 전세계의 도전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CCTV는 전했다.
시 주석은 또 국제문제에서 유럽이 전략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며, 중국 기업들에 더 투명하고 공평한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CCTV는 소개했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유럽 거주자에 대한 대중국 입국제한을 완화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유럽의 중국 시장 접근 개선과 공정경쟁을 요구했다고 엘리제궁 관계자가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중국 정부의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 탄압과 홍콩 민주화 시위자들에 대한 처우를 환기시키는 등 인권문제를 거론했다고 엘리제궁 관계자는 덧붙였다.
3국 정상은 이와 함께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참가국들에 핵합의 복원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고 관계자는 소개했다.
JCPOA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시주석과의 회담에서 유럽연합(EU)·중국 관계의 현안에 대한 시각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정상들은 국제무역과 기후변화 대책, 생물다양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단기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적인 조정과 중국 쿤밍에서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공동노력을 하자고 촉구했다.
3국 정상은 이날 화상회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와 전세계적 백신 조달을 위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독일 정부는 덧붙였다.
앞서 시주석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미국 등 서방의 대중 압박을 겨냥해 외부세력이 괴롭히면 14억 명으로 만든 강철 만리장성에 부딪혀 머리가 깨지고 피가 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중화민족이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바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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