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태양의 자외선 노출 부족이 대장암 위험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의 라파엘 쿠오모 공중보건학 교수 연구팀은 태양의 자외선B 노출이 적은 나라는 대장암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5일 보도했다.
정해진 지구궤도를 돌며 기후변화와 지역별 대기상태를 분석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 위성 오라(Aura)의 2017년 자료에 따른 세계 186개국의 자외선B 노출 강도와 '전 세계의 암'(GLOBOCAN: Global Cancer)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이들 나라의 대장암 발생률(2018년)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외선B 노출이 적은 나라는 노르웨이, 덴마크, 캐나다였고 자외선 노출이 많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 수단, 나이지리아, 인도였다.
이 결과는 자외선B 노출 부족과 대장암 위험 증가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지만, 자외선 노출 부족에 의한 비타민D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자외선은 파장의 종류에 따라 A, B, C 3가지로 분류되며 피부에 침투하는 정도와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다.
피부 화상을 일으키는 주범인 자외선 B는 태양 자외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외선 A보다 파장이 짧아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은 적지만 강도는 자외선 A보다 훨씬 강해서 피부 화상 등 피부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자외선B는 또 비타민D의 전구체인 7-디하이드로콜레스테롤을 프로비타민 D3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간(肝)에서 비타민D가 합성된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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