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노린 갱단 소행인 듯…"작년 12월 이후 학생 대규모 피랍 10번째"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학생들이 대규모로 납치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서부 카두나주의 기숙학교인 베델침례교 고등학교에 무장한 남성들이 들이닥친 뒤 학생 약 15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들은 괴한들이 밤사이 학교에 도착해 총을 쏘고 경비원들을 제압한 뒤 학생들을 인근 숲으로 끌고 갔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괴한들의 공격이 전날 밤 11시부터 이날 새벽 4시 사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학교 재학생은 약 180명이고 무장 괴한들의 습격 당시 25명 정도의 학생들은 도망쳐 납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는 이날 피랍된 학생들의 부모 수십 명이 모여 울면서 자녀의 무사 귀환을 기도했다.
한 학부모는 정부가 카두나 주민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군과 경찰에 납치된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빨리 이들을 풀려나게 하라고 지시했다.
카두나주 당국은 베델침례교 고등학교와 주변 12개 학교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학생들을 겨냥한 대규모 납치 사건이 발생하기는 벌써 10번째다.
올해 2월 말에는 북서부 잠파라주의 한 여학교에서 학생 279명이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며칠 만에 풀려났다.
작년 12월부터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된 학생은 1천명이 넘는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무장 갱단들이 몸값을 노리고 이런 납치 사건을 계속 일으키는 것으로 본다.
괴한들이 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하면서 범죄 규모가 산업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군 장성 출신인 부하리 대통령은 야당 등으로부터 학생들의 피랍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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