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에 특급호텔 자존심 굽혔더니…대실 '인기'

입력 2021-07-07 07:00  

코로나 한파에 특급호텔 자존심 굽혔더니…대실 '인기'
객실·부대시설 10시간 안팎 이용 가족 수요 등 공략…예약 증가세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숙박 없이 객실과 부대시설을 일정 시간 쓸 수 있는 '데이 유즈'(Day Use·대실)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상 대실 상품은 모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숙박업소에서 내놨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수요가 끊기면서 투숙률이 50% 밑으로 뚝 떨어지자 특급호텔이라는 '자존심'을 버린 것이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신라호텔의 '데이타임 키즈 플레이룸' 패키지 예약 건수는 1월보다 약 30% 증가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지난해 11월 처음 선보였다.
주말을 제외한 월~목요일에 객실을 비롯해 단독 놀이방(프라이빗 플레이룸),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고객 반응이 좋아 이 패키지가 적용되는 객실 수를 1개에서 이달부터 2개로 늘렸다"고 말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객실과 수영장을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지난해 8월 출시했다. 레스토랑 할인권도 제공해 온종일 호텔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원래 올해 3월까지만 예정된 상품이었지만 예약이 늘어나는 등 반응이 좋아 올여름까지 계속 판매한다"며 "가족 단위 고객 외에도 홀로 편하게 쉬고 싶어하는 1인 중년 고객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낮에 스위트룸에서 일행과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레이디스 데이 아웃' 패키지를 팔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호텔 스위트룸과 부대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지인과의 소규모 모임을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적은 사적인 공간에서 갖고자 하는 고객을 겨냥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6월까지 주중 수요를 잡고자 데이유즈 상품을 판매했다.
호텔 측은 7~8월 성수기가 지나면 이 상품의 판매 재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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