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속 이라크 내 미군 겨냥한 공격 급증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군이 5일(현지시간) 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 상공에서 무장 드론(무인 항공기) 한대를 격추했다고 AFP 통신이 이라크 보안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 소식통들은 AFP에 미군이 사격으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을 격추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서부 사막의 이라크 공군 기지 쪽으로 로켓포 3발이 발사되는 공격이 있었다.
미군 약 2천500명은 이슬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연합군의 일원으로 이라크에 주둔 중이다.
AFP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라크에서 미군 이익과 관련한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47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6차례 발생한 드론 공격은 연합군에 큰 골칫거리다.
지난 4월 폭발물을 실은 드론 한대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 공항에 있는 연합군 본부를 공격했다.
그다음 달인 5월에는 무장 드론이 미군이 주둔한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공격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9일에는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 3대가 미군이 배치된 바그다드 공항을 공격했다.
미국은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들이 이라크 내 미군을 노리고 드론 공격을 해온 것으로 본다.
이에 맞서 미국은 지난달 27일 밤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의 친이란 민병대 기지 2곳을 공습했다.
미군에 대한 친이란 민병대의 공격은 복잡한 중동 정세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라크 내 미군에 대한 공격이 급격히 늘었다"며 "이것은 지역(중동) 내 다른 이슈인 시리아 긴장, 이란 내 의문의 화재 및 정전,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 등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에 있는 미군 기지도 최근 포탄 공격을 받았으며 지난달 초 이란의 수도 테헤란 남부 국영 정유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또 이란은 올해 4월부터 러시아,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등과 핵합의 복원 협상을 벌였지만 이란의 앙숙 이스라엘은 핵합의 복원을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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