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주진영 단체 회원들…떠나기 전 큰 피해 안기려 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최근 경찰 피습 사건이 발생한 홍콩에서 이번에는 폭탄 테러 모의 혐의로 10대를 포함한 9명이 체포됐다.
6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날 홍콩 경찰은 폭발물을 이용한 테러 모의 혐의로 중고생 6명을 포함해 15∼49세의 남녀 9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체포된 사람 중에는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직원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고성능 폭발 물질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를 만들어 법원과 지하철, 터널, 차량과 길거리 쓰레기통 등에 설치해 터뜨리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이용한 침사추이의 한 호스텔 방에서 TATP 재료와 제조설명서, 미량의 폭탄, 헬멧, 방패, 공기총, 무전기와 약 8만 홍콩달러(약 1천165만 원)의 현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의 은행 계좌에 들어있던 60만 홍콩달러(약 8천700만 원)를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민주진영 단체 '광성자'(光城者)의 회원이며, 한달 전부터 호스텔 방을 잡아두고 범행을 모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이들이 모두 홍콩을 영구히 떠날 계획이었으며, 떠나기 전 이달 초 홍콩에 큰 피해를 안기려 계획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2019년부터 TATP 제조·폭발 계획과 관련해 여러 명을 체포해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