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제한, 트럼프 정부 악습 지속하는 것…美에 엄정한 교섭 제기"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일부 자국 유학생의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중국인 유학생 500여 명에 대해 대통령령 10043호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대통령령 10043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미국의 민감한 기술과 지식재산권을 빼내려는 중국의 시도를 저지해야 한다면서 일부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자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령이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학생 비자 발급 거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자오 대변인은 "인문교류는 중미관계의 기초이고, 학술교육과 과학기술 교류는 인문교류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한 뒤 "비자 제한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악습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중국 유학생들의 권익에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양국 인문 교류와 교육 협력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말하는 개방과 자유 등의 이념과도 완전히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각종 핑계로 중국인 유학생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중미 인문교류와 교육협력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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