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G20 정상회의전 미중정상 접촉 가능성 시사…"쿼드 의제는 백신과 인프라"
"미중 평화공존 과제는 엄청난 일"…중국의 대만 견제에 '큰 재앙' 경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머지 않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밝혔다.
백악관의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캠벨 조정관은 이날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양국 정상이 오는 10월 이탈리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이나 그 이전에 함께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나는 양 정상이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예상은 우리가 너무 머지 않은 시점에 어떤 종류의 관여를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에 이어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도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양국 긴장이 고조되고 전방위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기간 양자 회담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캠벨 조정관의 발언은 미중 정상이 각종 현안을 놓고 직접 대화할 기회를 가질 것이고, G20 정상회의 이전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안에 미국에서 주최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여러분은 올해 하반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쿼드 정상들을 주재하는 것을 볼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백신 외교와 인프라에 결정적인 헌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취임 후 첫 쿼드 정상회의를 열고 인도태평양의 안보 증진과 위협 대응을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또 중국의 백신 외교에 대응해 쿼드 회원국 간 협력을 통해 백신 생산을 늘려 인도태평양 지역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달 영국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대응해 새로운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는 합의가 이뤄졌다.
따라서 캠벨 조정관의 언급은 쿼드 정상회의가 열리면 중국 견제 차원에서 백신 외교 활성화는 물론 인프라 협력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캠벨 조정관은 이날 중국과 미국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지만 이를 보장하기 위한 도전과제는 이번 세대와 다음 세대에 막대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대만과 비공식적 관계를 지지하지만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여기에 포함된 민감성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대만이 백신이나 전염병 대유행과 같은 분야에서 국제적인 역할을 하기 바란다면서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외면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홍콩에서 한 것과 유사한 조처를 대만에서 하려는 노력은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조처가 국제 질서와 명백히 상반될 경우 파트너들과 함께 상응한 신호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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